여러 시련을 이겨내고 결혼에 골인한 그리스 신화 속 몇 안 되는 해피엔딩 커플, 프시케와 에로스.
애니나 만화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배운 한국인들은 잘 모르는 이야기가 있다.
'일단은' 어린이 만화인 [만화로 배우는 그리스 로마 신화] 라서 생략한 건지, 아니면 그냥 설 중 하나라서 채택된지 않은건지는 알 수 없지만
작중 제우스가 알아서 에로스를 기특하게 여겨 아프로디테와 신들을 중재하여 준 것으로 나오지만 여러 설 중에 신빙성이 있는 것은 에로스가 먼저 제우스에게 중재를 요청하였다는 이야기다.
제우스는 자신의 앞에 와 결혼을 이야기하는 에로스를 보고 어느새 이렇게 컸나 싶은 대견함을 느꼈고
아폴론과 다프네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기에 에로스의 분노를 사면 어떻게 될지 모를 공포 또한 함께 느껴 이를 허락한다.
이 때 처음에는 마치 거절하는 듯이 "너가 금화살을 마구 쏴대다보니 내가 바람둥이로 낙인 찍혀 버렸잖아!" 하고 화를 내더니 갑자기 엄근진한 얼굴로 "앞으로도 그렇게만 해다오." 하며 허락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애니랑 만화에서는 설명이 부족하게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 정도로 끝나지만, 정식으로 올림포스에 들어온 만큼 프시케도 영생을 얻었으며 마음과 영혼의 신이 된다.
호기심에 져서 남편을 배신하고 의심에 빠져 침대 밑에 칼을 숨기는 악의적인 모습과, 남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 하는 자기희생적 면모, 늘 감사를 잊지 않는 미덕 등의 긍정적인 모습, 남편에게 잘 보이고 싶어 아름다움을 열어 보는 걸 갈등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 준 프시케에겐 딱 맞는 자리라 볼 수 있다.
이후 프시케와 에로스 사이에서 쾌락의 여신 헤도네가 태어났다.
하지만 태어났다라는 이야기만 있을 뿐 그 뒤 어떠한 행적도 밝혀진 것이 없다.